[전문가가 본 내년 경제 전망] '주택시장 예상보다 빠른 회복'
장기적 경기침체가 종료되고 최악의 시기를 지났다는 희망적인 분석이 점차 힘을 얻고 있다. 하지만 서민들이 체감하는 실물경기는 여전히 차갑기만 하다. 이에 따라 본지는 분야별 주요 전문가들을 통해 현 경제 상황을 진단하고 내년 전망을 들어보는 시리즈를 준비했다. 그 첫번째로 120만명의 부동산 중개인을 회원으로 둔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의 로렌스 윤(42) 수석경제학자에게 내년 시장 전망을 들어봤다. NAR은 매년 부동산 전망 및 거래 동향을 발표, 업계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단체다. 윤 수석경제학자는 내년 주택거래가 10~15% 정도 늘어나고 이에 따라 주택가치 또한 2~4% 정도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또 부동산 시장이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진단했다. 그는 “지난 10월 주택판매율이 전월에 비해 20% 이상 늘어나는 등 부동산 시장이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며 “집값 하락으로 구매자들이 늘었고 집 가치도 상승하면서 빠르게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 전망에 대해 “올해 주택시장은 낮은 모기지 이자율과 첫 주택구입자에 대한 세금 크레딧 혜택에 힘입어 개선의 여지를 보였다. 내년에는 고용시장 안정 여부가 주택시장 상승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주거용 부동산 경기는 좋아지는데 상업용은 다른 움직임을 보이는 이유는. “상업용 모기지 시장의 신용도 악화가 회복의 가장 큰 걸림돌이다. 주거용 부동산 시장은 정부가 융자은행을 압박하고 연방주택국(FHA) 융자 등의 효과로 최저 수준의 모기지 이자율 효과를 보고 있다. 하지만 상업용 부동산 모기지는 이자율이 매우 높을 뿐만 아니라 융자를 받기조차 힘든 실정이다. 또 공실률 증가가 상업용 부동산 가치와 렌트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내년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10~20% 추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가능한 얘기다. 하지만 상업용 모기지에 대한 연방준비제도의 조치가 관건이다. 개선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상업용 부동산 침체는 계속 이어질 수밖에 없다. 아마 2011년쯤부터는 상업용 부동산도 안정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첫 주택구입자 세금 혜택으로 내년 집값이 3~5% 상승한다는데. “올해 자금력이 있는 세입자는 1600만명에 달한다. 바꿔 말하면 주택시장 붕괴 이전보다 더 큰 시장이 형성돼 있는 셈이다. 세금 크레딧 혜택의 연장으로 닫혀 있는 주택구입 수요가 풀릴 것으로 보인다.” -압류 주택이 늘어나고 있다. “압류 주택은 앞으로도 꾸준히 늘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압류 주택이 시장에 얼마나 오래 나와 있는지, 또는 구입자들이 얼마나 빠르게 매물을 사는지 여부다. 1년 전만 해도 매물로 나온 압류 주택이 팔리지 않아 시장 하락을 부채질했다. 하지만 지금은 매물로 나온 압류 주택을 사려는 바이어들끼리 경쟁이 치열하다. 즉 재정 상태가 건강한 주택 구입자들이 압류 매물을 빠르게 소진하면서 집값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 -내년 모기지 이자율 전망은. “내년 봄부터 이자율이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내년 평균 모기지 이자율이 현재보다 높은 5.7%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곽재민 기자